신체를 말단부위부터 가온을 시키면 오히려 중심체온이 더 저하되는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흉부나 복부 등의 중심부를 가온하도록 합니다.
또한 저체온증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심실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쉽게 발생하여 생명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환자를 다룰 때에는 매우 조심스럽게 최소한의 자극을 주면서 다루어야 합니다.
환자의 체온이 35℃ 미만으로 판단되면 현장에서의 처치와 함께 119를 이용하여 병원으로 이송, 진단 및 치료를 받게 합니다.
2. 병원에서의 치료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이후 치료의 기본 원칙은 병원 전 처치의 기본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단 경증의 경우 병원 전 처치에 쓰이는 방법인 warm blanket, 담요 덮기, 가온된 물통을 겨드랑이나 체간부에 올려주는 방법 및 40℃ 정도로 가온된 생리식염수를 정맥에 주사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중등도 이상인 경우, 비위관(nasogastric tube, 코위영양관)이나 도뇨관(導尿管, catheter)을 삽입하여 가온된 생리식염수로 세척을 해주며, 흉관(chest tube) 삽입을 통하여 폐와 늑막강을 가온된 생리식염수로 세척을 해주거나, 필요시 인공체외순환기를 통하여 체온을 올리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저체온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정맥 등의 합병증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시행합니다.
<자주하는 질문>
1. 저체온증이 계속 저체온증인 상태로 지병이 될 수 있나요?
저체온증은 증상일 뿐이지 병명이 아닙니다.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처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적절한 조치를 받으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단,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부신피질기능저하증과 같은 질환으로 인한 내적인 요인에 의해 저체온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증상이 오래 지속될 수 있으므로 원인 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2. 한여름에 바다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경우에도 저체온증이 쉽게 발생하나요?
사람의 신체에는 저체온증에 대한 방어기전이 존재하므로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물놀이로는 저체온증에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노출 시에는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저체온증 증상을 인지하고 있다가 증상 발생시 물에서 나와 보온을 하고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쉬어야 합니다.
3. 최근 과로로 인해 입맛도 없고 만성피로가 쌓여 계속 집에서 쉬고 있는데, 체온계로 체온을 재 보니 35℃가 나왔습니다. 저체온증과 피로는 관계가 있나요?
직접적인 관련은 없고, 이런 경우 체온계에 이상이 있거나 체온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만성으로 피곤증을 호소하는 경우 저체온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러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4. 열감기가 있는 아이에게 약을 먹이고 열을 쟀더니 34℃가 나오는 데 저체온증인가요?
체온계로 열을 측정했을 때 체온이 낮게 나오는 대부분의 경우는 체온계의 이상이나 사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입니다. 최근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고막체온계 등도 정확히 사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부적절하게 측정하면 체온이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은체온계로 겨드랑이 등에 충분한 시간(10분 이상)으로 여러 번 측정해서 계속 저체온으로 나오거나 저체온증에 합당한 증상이 있을 시에는 병원에 방문해서 직장체온계 등으로 중심체온을 측정하여야 합니다.
5. 선풍기를 틀고 자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데, 이 경우 저체온증이 와서 사망하는 건가요?
여름철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사망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한국에서 널리 퍼진 속설입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저체온증, 질식 등이 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려면 심부 체온이 8~10도 떨어져야 하는데 더운 여름철 선풍기를 아무리 강하게 틀어도 2~3도 이상 낮추기 어렵습니다. 또한 선풍기 작동에 산소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공기 중의 산소 농도만 낮아지거나, 공기의 압력이 낮아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는 경우 저체온증이나 질식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대부분 여름철 돌연사는 지병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선풍기를 장시간 틀어놓고 자는 경우에는 점막이 건조해져 감기, 비염 증상의 악화, 안구건조증 등의 위험이 높아집니다.